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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쇼, 유니콘 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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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루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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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루드먼이 유니콘 극장에서 공연 중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리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유니콘 극장, 런던
별 네 개
티켓 예매 지난 12년 동안 네덜란드 극단 테아터 아르테미스(Theater Artemis)는 초현실적이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작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으로 전 세계 아이들을 즐겁게 해왔고, 이제 그 작품이 런던의 유니콘 극장에 상륙했다. 다행히도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텅 빈 무대를 한 시간 내내 바라보는 건 아니다. 다만 첫 몇 분 동안은 ‘혹시 진짜 이게 전부인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이내, 권위적인 보안요원이 무대 진입을 막는 가운데 한 젊은 배우가 자신의 공연을 해내려 애쓰는 두 사람의 대결(투 핸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곧 줄거리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진화하며, 결국 두 사람이 ‘그래도 뭔가가(hopefully) 일어나게’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게 된다.
여기엔 실없는 웃음, 마법 같은 순간과 경이로움,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영문을 모르겠지만 여섯 살 아이들에게는 완벽하게 통하는 초현실이 있다. 이 작품은 원년 출연자 르네 헤를링스(René Geerlings)와 마르틴 호프스트라(Martin Hofstra)가 창작자이자 연출인 예체 바털란(Jetse Batelaan)과 함께 공동으로 구상했으며, 바털란은 지금도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유니콘에서는 리아드 리치가 눈망울 큰, 사랑스럽도록 고집스러운 ‘생계형 배우’로 무대를 이끌고, 나이절 배럿은 규정만 따지는 ‘원칙주의’ 경비원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쇼의 광기가 몰아치기 시작하면 그는 아이 같은 기쁨을 발견해 간다.
연극을 좀 아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에서 부조리극과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를 것이고, 메타연극적 재치는 피란델로의 <작가를 찾는 여섯 인물>을 연상시킨다. 연극학 전공자라면 독일 학자 한스-티스 레만(Hans-Thies Lehmann)이 정리한 유럽식 ‘포스트드라마 연극’—서사와 텍스트보다 퍼포먼스와 효과가 앞서는 양식—의 영향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킥킥 웃던 일곱 살 여자아이에게 이 공연은 그저 “웃겨요”였다. 얼굴에 커다란 미소를 띤 채로 말이다. 나 같은 ‘다 큰 아이’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지만, 막바지에는 내 인내심도 조금 시험대에 올랐다. 6세~11세 관람가로 안내되어 있으나, 함께 온 또 다른 동행—곧 11살이 되는 10살 아이—는 솔직히 조금 지루했다고 털어놨다. “이상해요”라는 그의 평은 긍정적으로도 읽힐 수 있지만, 그와 엄마는 이 작품이 5세에서 8~9세 관객에게 가장 잘 맞을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 객석의 더 어린 아이들 쪽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넋을 놓고 바라보는 표정이 이를 증명했다.
이 작품은 7년 넘게 유니콘의 예술감독을 맡아온 퍼니 모렐이 퇴임하기 전 마지막으로 편성한 공연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녀는 영국 어린이극의 변화를 이끈 인물로, 어린이 대상 공연도 성인 관객을 위한 작품 못지않게 높은 완성도와 창의성, 흥미를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해 왔다. 재임 기간에는 테아터 아르테미스처럼 국제적 시야를 지닌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 왔고, 새 예술감독 저스틴 오디버트가 이러한 국제성을 확장하는 동시에 영국 내 창작진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는 소식은 반갑고 기대를 모은다.
2019년 4월 28일까지 공연. 사진: 카밀라 그린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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