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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르 그랑 모르트, 트라팔가 스튜디오 2 ✭✭✭
게시일
작가
알렉사 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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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클라리(마이클)와 제임스 넬슨-조이스(팀) 사진: 스콧 라일랜더 르 그랑 모르
트라팔가 스튜디오 2
2017년 9월 25일
별 3개
프라이팬에서 양파와 마늘이 익어가는 냄새보다 군침 도는 게 또 있을까요? 와가마마로 배의 대부분을 채운 뒤에도, 남아 있던 5%(디저트는 정중히 사양했던 그 부분)가 스티븐 클라크의 ‘르 그랑 모르’가 시작되자 손님 팀(제임스 넬슨-조이스)을 위해 마이클(줄리언 클라리)이 준비하는 푸타네스카 파스타를 향해 꼬르륵거렸습니다.
제임스 넬슨-조이스(팀)와 줄리언 클라리(마이클). 사진: 스콧 라일랜더
줄리언 클라리를 위해 특별히 쓰인 이 블랙 코미디는, 두 명의 상처 입은 인물이 친밀함과 통제를 두려워하면서도 간절히 갈망하는 뒤틀린 내면을 파고듭니다. ‘르 그랑 모르’는 ‘위대한 죽음’으로 번역되며, 대화 주제는 종종 유명인들의 죽음, 네크로필리아(시체애), 오르가슴 같은 곳으로 흘러가고 두 인물은 성과 죽음의 관계를 두고 아슬아슬하게 밀고 당깁니다. 팀과 마이클은 예의범절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고, TV 프로그램 ‘컴 다인 위드 미(Come Dine with Me)’ 같은 데 나갔다면 높은 점수를 받기는커녕 아마 큰일 났을 겁니다.
트라팔가 스튜디오는 저스틴 나델라에 의해 말끔한 스테인리스 주방으로 변신했는데, 홈베이스(Homebase) 쇼룸에 전시된 주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작동하는 쿡탑은 물론 냉장고와 식기세척기까지 갖춘 세련된 공간이라, 마이클의 대사를 끊고 주방 시공업체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죠. 하지만 진짜로 시선을 독차지하는 건 아라바 오크란이 정교하게 재현한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 인간’입니다.
제임스 넬슨-조이스(팀)와 줄리언 클라리(마이클). 사진: 스콧 라일랜더
오프닝에서 마이클은 마치 안무처럼 요리를 준비하며, 대사는 관객을 향해 거의 직접적으로 던져집니다. 우리가 저녁 식사에 초대된 듯도 하고, 요리 프로그램을 틀어 놓고 보는 듯도 하죠. 다만 저는 그의 연설에 몰입하기보다 레시피가 더 신경 쓰였고, 토마토를 썰다 손을 베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산만해지기도 했습니다. 관객의 시선이 분산되는 느낌은 팀이 등장하면 사라지고, 이후 장면은 저녁 식사와 그날 오후 술집에서의 첫 만남을 오가며 앞뒤로 이어집니다. 극이 진행될수록 심리 게임이 격화되고, 마이클과 팀 모두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게 되죠. 절정에서는 벌거벗은 넬슨-조이스가 인덕션 쿡탑 앞에서 칼로 클라리를 위협하는 장면에 이릅니다. 클라크의 대본은 빠른 호흡에 시적이지만, 때로는 욕설의 반복과 성기를 가리키는 동의어의 과도한 남발로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줄리언 클라리는 유려한 전달로, 많은 대사에 건조하고 재치 있는 풍자를 촘촘히 적셔 넣습니다. 클라리의 결을 대비시키는 건 제임스 넬슨-조이스의 날것 같은 존재감인데, 두꺼운 리버풀 억양으로 능청스럽게 흔들고 괴롭히며 긴장을 끌어올립니다.
제임스 넬슨-조이스(팀)와 줄리언 클라리(마이클). 사진: 스콧 라일랜더
예상대로 줄리언 클라리의 코믹 타이밍은 흠잡을 데 없고, 제임스 넬슨-조이스는 두 인물이 주도권을 놓고 겨루는 동안 점점 더 위협적으로 변합니다. 다만 저는 마이클과 팀의 심리적 조작에 종종 휘말리긴 했지만, 그 과정이 오히려 길을 잃고 혼란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제게 ‘르 그랑 모르’는 초점이 흐릿하고, 일부 대사는 의도적으로 그로테스크하게 과장되어 있는 듯해, 애초에 그 장면들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희석시키는 순간이 있습니다.
‘르 그랑 모르’는 2017년 10월 28일까지 트라팔가 스튜디오 2에서 공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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