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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브라이튼 록, 머큐리 극장 콜체스터 (투어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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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da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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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브라이턴 록>의 앙상블. 사진: Karl Andre Photography 브라이턴 록 머큐리 극장, 콜체스터(투어 공연).
2018년 3월 13일
별 4개
문학과 영화에서 워낙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아온 작품을 무대에 옮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브라이오니 레이버리의 탁월한 각색은 그레이엄 그린의 고전 소설을 폭력과 긴장이 번뜩이는 작품으로 되살린다. 파일럿 시어터가 훌륭하게 빚어낸 이번 프로덕션에서 에스터 리처드슨 연출과 제니퍼 잭슨 움직임 연출은 최고 수준의 신체성을 무대에 올리며, 뛰어난 앙상블이 수많은 배역을 오가며 1930년대 갱스터 암흑가의 이야기를 힘 있게 전달한다. 전반에 걸쳐 작곡가 해나 필과 연주자들은 당시 시대감을 살린 음향과 음악으로 작품을 감각적으로 채색한다.
<브라이턴 록>의 제이컵 제임스 베스윅(핑키)과 사라 미들턴(로즈). 사진: Karl Andre Photography
중심 인물 핑키는 철저히 비호감이며, 결말에서도 완전히 구원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제이컵 제임스 베스윅은 점점 심해지는 신경질적인 틱을 통해 핑키의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순간을 완벽하게 포착한다. 살인을 저지른 뒤 필사적으로 흔적을 지우려 하는 그는 수줍고 순진하며 취약한 로즈를 자신의 그물로 끌어들인다. 사라 미들턴은 젊음과 어긋난 결연함을 절묘한 균형으로 그려낸다. 레이버리는 이 두 인물이 얼마나 어린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녀는 열여섯, 그는 열일곱—갱스터 놀이와 ‘행복한 가정’ 흉내를 내기엔 너무 어린 나이다. 글로리아 오니티리가 연기하는 아이다는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결의를 지닌 인물로, 붉은 의상은 음울하고 거칠게 돌아가는 암흑가 한복판에서 진실의 등불처럼 빛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구원을 찾는 동시에, 살인 후 고해성사만 하면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핑키의 왜곡된 가톨릭 신앙에 맞서는 정의의 상징이 된다.
<브라이턴 록>의 아이다 역 글로리아 오니티리. 사진: Karl Andre Photography
다역 연기는 대단히 뛰어나며, 특히 샤미라 터너와 앤절라 베인은 성별을 넘나드는 배역을 자신감과 설득력으로 소화한다. 크리스 잭이 연기하는 사랑에 빠진 필도 인상적이다. 이들은 디자이너 사라 퍼크스가 만든 또 하나의 압도적인 무대 위에서 활약하는데, 부두의 차가운 분위기를 정확히 포착하면서도 장면 전환은 유려하게 흐르고, 무대의 모든 높낮이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긴장감 넘치고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많으며, 특히 로즈와 핑키의 신혼 첫날밤 사랑 장면을 대사 없이 움직임과 음악만으로 풀어낸 대목이 돋보인다. 다만 1막에서는 과도한 설명과 일부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서사의 세부가 다소 흐릿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2막은 훌륭한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공연 전체가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5월 말까지 투어가 이어지니, 놓치지 말고 볼 만하다.
브라이턴 록 투어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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