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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심, 트래버스 극장, 에든버러와 부시 극장, 런던 ✭✭✭✭✭
게시일
작가
마크루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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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트래버스 극장(에든버러), 부시 극장(런던)
별 다섯 개
배우가 리허설은커녕 대본조차 미리 보지 않은 채, 생생한 관객 앞 무대에 오르는 건 대단히 용기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란 출신 극작가 나심 솔레이만푸르의 작품을 위해, 인상적인 면면의 공연자들이 바로 그런 도전을 해왔다. 에든버러 프린지 기간 내내 관객들은 ‘나심’이라는 간단한 제목의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였고, 매회 다른 인물이 ‘콜드’(즉흥적으로 처음 대본을 받아드는 방식)로 무대에 올랐다. 배우 모니카 돌런,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와 지니 해리스, 코미디언 필 주피터스와 마크 토머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덕분에 매 공연은 모두 다르다. 출연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대본에 반응하며, 솔레이만푸르의 문장을 읽고 무대 지시를 따라가되 관객의 기꺼운 참여가 더해진다. 내가 본 회차에서는 스코틀랜드 배우 키어런 헐리가 기쁨과 설렘으로 이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능숙하게 이끌어, 관객에게 훌륭한 무대를 선사했다.
더 많은 내용을 스포일러하지 않자면, 이 작품은 언어가 우리를 갈라놓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로 묶어주기도 한다는 점을 탐구하는 실험적 작업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공연되며 히트를 기록한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을 비롯해 솔레이만푸르의 작품들이 곳곳에서 무대에 올랐지만, 정작 그의 모국 이란에서는 모국어인 페르시아어(파르시)로 한 번도 공연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다만 정치적 맥락이 배경에 드리워져 있을 뿐, 이 연극이 궁극적으로 말하는 것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공통된 것들이다.
오마르 엘레리안의 연출 아래, 이 쇼는 장난스럽고 유쾌하며, 막바지에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9월 런던 부시 극장으로 옮겨갈 때도 더 많은 출연진이 ‘콜드’로 무대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이 흥미진진한 작품은 라이브 theatre(연극)의 유일무이함과 특별함을 새삼 강조한다.
에든버러 트래버스 극장: 2017년 8월 26일까지 / 런던 부시 극장: 2017년 9월 7일~16일
런던 부시 극장의 <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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