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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게일의 파티의 지속적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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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루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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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퀸스 시어터 혼처치(Queen's Theatre Hornchurch)와 헐 트럭 시어터(Hull Truck Theatre)에서 새 프로덕션이 오르는 가운데, 마크 루드먼이 <아비게일의 파티>의 꾸준한 인기를 짚어본다
잊을 수 없는 ‘베벌리들’ – 앨리슨 스테드먼, 아맨다 애빙턴, 질 하프페니, 멜라니 거터리지
70년대의 소리와 취향을 배경으로 결혼과 계층 이동을 해부하는 <아비게일의 파티>는 1977년 런던 햄프스테드 시어터에서 초연됐을 당시 그 시대를 정확히 겨냥한 작품이었다. 계급에 대한 태도, ‘여성해방운동(women’s lib)’의 영향과 사회 전반의 변화가, 베벌리와 남편 로런스가 이웃인 젊은 부부 앤지와 톤, 그리고 15살 딸 아비게일이 길 아래에서 열고 있는 동명 파티를 피해 잠시 들른 수를 위해 주최한, 보는 이가 진땀 나게 어색한 술자리에서 고스란히 펼쳐진다.
그해 말 BBC1에서 TV용으로 각색돼 방영된 뒤 엄청난 히트를 치면서 여러 차례 재방송됐고, 한 번의 재방송은 1,600만 명의 시청자(폭풍우와 ITV 파업의 영향으로 시청률이 더 뛰었다)를 끌어모으며 현대 TV 클래식으로 가는 길에 확실히 올라섰다. 1970년대에 깊게 뿌리내린 작품임에도, 수십 년 동안 꾸준히 관객과 공명해 왔고 정기적으로 재공연되었다. 그중에는 이번 달 동런던 혼처치의 퀸스 시어터에서 선보이는 새 프로덕션도 포함되며, 이 작품은 더비 시어터(Derby Theatre)와 솔즈베리 플레이하우스(Salisbury Playhouse)로 투어/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어 이번 달 말에는 헐 트럭 시어터에서 또 다른 새 프로덕션이 막을 올리는데, 아만다 헉스터블이 연출을 맡아, 흑인·소수민족 및 장애 문화 리더의 성장을 지원하는 잉글랜드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의 ‘체인지 메이커스(Change Make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아비게일의 파티>의 멜라니 거터리지와 리엄 버긴. 사진: 마크 세플.
이 작품의 성공 상당 부분은 리의 대본에 기인한다. 원작 초연 캐스트와의 즉흥 연기를 통해 발전한 대본은 일상적인 말투를 포착하면서도 코미디와 풍자적 반짝임을 불어넣는다. 그 중심에는 베벌리가 있다. 불안과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에 떠밀려 위로 기어오르려는, 영국 코미디의 진정한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초연에서는 앨리슨 스테드먼이 연기했고, 이후 엘리자베스 베링턴, 질 하프페니, 해나 워터먼, 아맨다 애빙턴, 심지어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제이슨 리(아래 참고)까지 무대에서 베벌리를 연기했다.
단순히 “정말 훌륭한 연극”일 뿐 아니라, 베벌리와 다른 인물들이야말로 4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작품의 생명력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이라고, 런던-에식스 경계 인근(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인 퀸스 시어터에서 새 프로덕션을 연출하는 더글러스 린툴은 말한다. “당시 새롭게 등장했던 사회적 ‘규범’과 씨름하는, 풍성하고 알아볼 수밖에 없는 인물들과 그들의 고군분투가 여전히 진실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관객에게 놀라울 정도의 반응을 끌어냅니다.” 그는 <아비게일의 파티>가 당시로서는 이례적이었다고 지적한다. “교외를 바라보고 ‘새로운 영국’을 비춰냈죠.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의 영국, 대처리즘을 예고하는 영국 말입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결과는 계속 울려 퍼집니다. 리의 작품은 우리 시대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을 제공합니다.”
아비 역의 사피야 잉가. 사진: 마크 세플
이 점을 입증하듯, 더비 시어터는 작가 아티하 센 굽타에게 원작에 대한 ‘응답작(response)’을 의뢰했다. 예술감독 새라 브라이엄의 ‘리톨드(Retold)’ 시리즈(고전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1인극들)의 일부다. 2018년을 배경으로 아비게일의 손녀 ‘아비’를 중심에 두고, 동기와 모티프를 이어받아 동런던 교외에서 자라는 혼혈(다인종) 배경의 15살 소녀가 겪는 경험을 탐구한다. “이전 세대의 선택이 낳은 결과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이 젊은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바라봅니다.”라고 린툴은 덧붙인다.
퀸스 시어터에서 9월 22일까지 <아비게일의 파티>의 동반 작품(컴패니언 피스)으로 상연되는, 사피야 잉가 주연의 <아비(Abi)>는 9월 29일부터 시작되는 더비 시어터 이전 공연에서도 본편과 함께한다. 브라이엄은 <아비>에 덧붙인 노트에서 <아비게일의 파티>가 41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이유를 몇 가지 짚는다. “1977년과 2018년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아요. 가장 두드러지는 건 1977년에는 EU에 가입할지 결정하기까지 2년이 남아 있었고, 지금은 EU를 탈퇴할지 결정하기까지 2년이 남아 있다는 점이죠. 저는 아티하와 함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15살 아이들이 물려받게 될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아비게일의 파티>의 텍스트를 파고들어 주제를 건져 올리고, 오늘날 이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내년 4월에는 켄트 다트퍼드의 오처드 시어터(The Orchard Theatre)에서 조디 프렝어가 베벌리로 출연하는 또 다른 새 프로덕션도 예정돼 있다.
캐서린 베넷-폭스가 베벌리를 맡는 헐 트럭의 새 프로덕션은 9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공연되며, 연출가 아만다 헉스터블에 따르면 사랑받는 이 작품에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영국이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며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또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 질문하게 된 지금, 시간을 내어 다시 돌아가 우리가 오늘의 자리까지 오게 된 여정을 탐색해 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마이크 리
2009년 가디언(The 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리는 이 작품이 계속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 그는 “지금도 우리가 사는 방식의 신경을 건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열망(상향 욕구)과 물질주의, 사랑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예요. 제 작품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저는 ‘The Done Thing’이라고 부르는 병—즉,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며 체면을 맞추는 것(keeping up with the Joneses)—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린툴의 새 프로덕션은 10월 30일부터 11월 17일까지 솔즈베리 플레이하우스를 거친 뒤,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영국에서 연기 훈련을 받은 배우 톰 레익-번스가 운영하는 룩셈부르크 ‘레 테아트르 드 라 빌 드 룩셈부르크(Les Théâtres de la Ville de Luxembourg)’의 그랑드 시어터에서 공연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동런던이라는 ‘정신적 뿌리’로의 귀환을 마친 뒤, 룩셈부르크 관객이 베벌리와 꼬치에 꽂은 치즈-파인애플 안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세월을 거쳐온 베벌리
1977 런던 햄프스테드 시어터, 앨리슨 스테드먼
1997 몰드(Mold) 시어터 클위드(Theatr Clwyd), 비비언 패리
2002 런던 햄프스테드 시어터 & 뉴 앰배서더스(New Ambassadors), 엘리자베스 베링턴
2005 오프브로드웨이 아콘 시어터(Acorn Theater), 제니퍼 제이슨 리
2006 엑서터 노스콧 시어터(Northcott Theatre Exeter), 조지 워커
2006 뉴캐슬언더라임 뉴 빅(New Vic), 엘리자베스 마시
2007 영국 투어(런던 클래식 시어터) 폴라 제닝스
2012 런던 메니어 초콜릿 팩토리(Menier Chocolate Factory) & 윈덤스(Wyndham's), 질 하프페니
2013 영국 투어(메니어), 해나 워터먼
2013 샌프란시스코 플레이하우스, 수지 다밀라노
2014 레스터 커브 시어터(Curve Theatre), 나탈리 토머스
2015 케즈윅 시어터 바이 더 레이크(Theatre by the Lake), 폴리 리스터
2017 배스 시어터 로열(Theatre Royal Bath), 아맨다 애빙턴
2018 벨파스트 더 MAC(The MAC), 로이신 갤러거
2018 멜버른 사우스뱅크 시어터(Southbank Theatre), 핍 에드워즈
2018 퀸스 시어터 혼처치(Queen's Theatre Hornchurch), 멜라니 거터리지
2018 헐 헐 트럭 시어터(Hull Truck Theatre), 캐서린 베넷-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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